경기 남부에서 주의해야 할 특이질병, '바베시아증'과 반려동물 매개 감염의 위험성
경기 남부 지역과 바베시아증의 발생 환경
경기 남부 지역은 광주, 용인, 평택, 안성 등 도시 외곽과 농촌·산림지역이 혼재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반려견 인구 비율이 높고, 산책·야외활동이 활발하여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노출 위험이 상존합니다. 바베시아증은 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원충 감염 질환으로,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기존에는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바베시아증이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점차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진드기 활동이 왕성한 5~10월 사이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려견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반려동물 병원에서는 야외활동 후 급성빈혈·고열을 보이는 반려견에서 바베시아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를 통해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2차 감염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는 경기 남부처럼 반려동물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특이질병으로서 바베시아증의 경각심을 높여야 할 이유가 됩니다.
바베시아증의 감염 경로 및 주요 증상
바베시아증은 주로 참진드기(Rhipicephalus spp. 등)에 물리는 것을 통해 전염됩니다. 감염된 진드기가 흡혈하면서 바베시아 원충이 혈류를 타고 적혈구에 침투, 이를 파괴하면서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사람에게 전염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면역 저하자, 장기이식자, 고령자, 장기간 야외 활동자는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사람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열, 오한, 극심한 피로감, 두통
- 황달, 복통, 근육통, 구역질
- 빈혈, 혈소판 감소로 인한 멍·출혈
- 심할 경우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발전 가능
반려견의 경우,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무기력증, 빈혈, 식욕부진, 점막창백,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보호자 대부분이 이를 단순 탈수나 더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베시아증은 국내에서는 아직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진드기와의 연관성이 명확하고,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파 사례도 국제적으로 보고된 바 있어 잠재적 위험성이 높은 특이질병으로 경계해야 합니다.
반려동물 매개 감염의 현실적 위험과 방역 사각지대
경기 남부는 도심과 농촌이 혼재된 복합형 생활권입니다. 많은 주민이 주말농장, 등산, 캠핑, 펫카페, 반려견 놀이터 등 야외 활동을 자주 즐기며, 이는 진드기 접촉 빈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경기 남부의 경우, 산책 시 목줄 미착용, 진드기 예방제 미사용 등의 생활 습관이 널리 퍼져 있어 감염 매개 가능성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바베시아증 감염이 의심되는 반려동물이 적절한 격리 없이 계속 산책하거나 외부와 접촉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도 있습니다. 전염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증상 있는 반려견이 계속 외부활동을 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더욱이, 야외 노지 텃밭, 나대지, 공원 등에 진드기 서식지가 조성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의 진드기 방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사람의 감염 사례가 공식적으로 많지 않다는 이유로 공공차원 방역 대상에서도 제외되어 있어, 방역의 사각지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과 지역 맞춤형 대응 전략
바베시아증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특히 반려견을 야외에 자주 동반하는 가정은 아래의 사항을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 산책 전 진드기 기피제(스팟온·목걸이 등) 사용
- 귀가 후 반려견의 귀, 발가락 사이, 목 주변 진드기 확인
- 풀숲 피하고, 포장된 길 이용
- 진드기 발견 시 즉시 제거하고 병원 내원
- 사람도 긴팔·긴바지 착용, 야외활동 후 샤워 권장
지자체 차원에서는 공원, 등산로, 반려견 놀이터 주변의 정기 진드기 방제, 반려동물 감염병 정보 제공 리플렛·앱 개발, 반려동물 행동교육과 병행한 감염 예방 교육 등이 필요합니다. 동물병원과의 연계 감시 체계 구축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바베시아증은 국내에서 아직 주류 감염병으로 인식되지 않지만, 경기 남부처럼 반려동물 밀집 지역에서는 잠재적 특이질병으로 반드시 대비가 필요한 감염병입니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함께 지키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 위생을 넘어선 지역사회 차원의 통합 방역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바베시아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대응 필요성
바베시아증은 국내에서 여전히 낯선 감염병으로 인식되고 있어, 시민들의 경각심이 낮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반려동물과의 일상적인 접촉이 늘어나고, 야외활동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진드기 매개 질환의 노출 빈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베시아증은 증상이 기존 질병들과 유사하여 조기 인지와 진단이 어렵고,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과 지역 보건소는 바베시아증 등 특이질병에 대한 안내 리플렛, 온라인 캠페인, SNS를 통한 주기적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반려동물병원과 지역 의료기관이 협력하여 감염 사례를 수집·공유하고, 진드기 활동 예보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바베시아증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거나, 감시대상 감염병으로 관리하는 제도 개선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