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질병

속초항 수산시장 주변의 특이질병, 비말 감염성 ‘어패류 인수공통 바이러스’의 실체

sudi-news 2025. 7. 15. 08:00

관광객 밀집지 속에 숨겨진 위험, 속초 수산시장 특이질병 경보

 속초항 수산시장은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신선한 활어, 조개류, 갑각류와 회를 바로 먹을 수 있는 좌식 식당들이 즐비해 있으며, 관광객과 상인, 어민들이 밀집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곳에서 주목받는 특이질병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어패류를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 바이러스 감염’, 특히 비말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감염병입니다.

어패류 인수공통 바이러스 관광지밀집한 속초 수산시장 주변의 특이질병

 

 기존에 어패류 관련 감염은 주로 식중독이나 장염균 감염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례를 보면, 감염자는 어패류를 직접 섭취하지 않았거나, 손질한 적도 없는 단순한 ‘시장 방문자’였다는 점에서 비말 혹은 공기 중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속초항 수산시장을 포함한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지역 기반 특이질병의 형태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이 감염은 기존에 알려진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와는 다른 특성을 보이며, 어패류 보관지의 온도·습도·밀폐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한 후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빠르게 폐렴성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감염 사례와 전파 경로: 섭취보다 공기 감염 가능성 주목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2023년 8월 속초 수산시장 방문자 7명이 시장 방문 후 48시간 내에 고열, 기침, 전신 피로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어패류를 먹지 않았으며, 일부는 단순히 시장 내 통로를 걷거나 해산물 주변을 스쳐 지나간 것에 불과했습니다. 조사 결과, 시장 내부 조리 공간과 해산물 보관소에서 채취한 공기 시료에서 바이러스 RNA 유사체가 다수 검출되었으며, 이는 해당 공간 내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증거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해당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제한적이지만, 일정 시간 이상 같은 공간에 체류한 사람에게는 충분히 감염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조개류나 갑각류의 아가미 및 내장을 다룰 때 발생하는 수분 입자에 포함된 바이러스 입자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될 수 있으며, 일반 마스크로는 차단이 어려운 미세 비말 형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특이질병은 기존 질병분류체계에서도 드물게 나타나는 유형으로, 국내에서는 감시 체계가 거의 없고, WHO에서도 명확한 분류 없이 '해양 유래 미확인 바이러스'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2~3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인후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일부는 기관지염, 폐렴 증세로 악화됩니다. 또한 일부 면역 취약자는 입원 치료 및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필요한 중증 감염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수산시장 구조와 감염 확산의 상관성

 속초항 수산시장은 구조적으로도 감염 확산에 취약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점포는 밀폐형 구조로 되어 있고, 내부에 해수를 저장하는 수조가 설치되어 있으며, 수조의 수온은 5~10도 내외로 유지됩니다. 이러한 환경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생존하기에 매우 유리합니다. 특히 상인들이 생물을 손질할 때 사용하는 고압수 분사, 해수 배출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와 수분, 그리고 손님과의 밀접한 거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공기 중 바이러스 확산의 통로가 형성됩니다.

 

 시장 내 환기 시스템도 미비한 경우가 많아, 여름철 습도와 온도가 높아질수록 공기 중 병원체의 농도가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일부 점포는 냉방을 위해 비공식적인 밀폐 방식을 사용하며, 이는 내부 공기의 흐름을 차단하고 바이러스 농축 현상을 유발합니다. 실제로 감염자가 발생한 날의 점포 내부 CO₂ 농도와 습도 수치는 평소보다 30% 이상 높았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방문객들의 회전율이 높은 구조도 감염 확산 가능성을 키웁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시장 전체를 구경하며 각 점포를 빠르게 돌아다니는 구조이며, 감염자의 기침이나 말소리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점포 간 공간을 빠르게 이동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경로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은 향후 다른 수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역 감염이 아닌 전국적 감염의 전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예방과 대응: 정보 부족 속 행동 수칙의 중요성

 현재 이 특이질병에 대한 백신이나 특이적 치료제는 없습니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대증치료와 항바이러스 보조 요법을 통해 회복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장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속초항 수산시장과 같은 지역에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권장됩니다.

  • 시장 방문 시 KF94급 이상의 마스크 착용, 가능하면 시장 내 취식 자제
  • 손질 중인 해산물 가까이 접근하지 않기, 비말 발생 가능 구역 최소 체류
  • 방문 후 외투 및 소지품 소독, 귀가 즉시 샤워 및 의복 세탁
  • 48시간 이내 발열, 기침, 목 통증 발생 시 의료기관 방문 후 경과 관찰
  • 어린이, 고령자, 호흡기 질환자는 시장 혼잡 시간대 방문 자제

 또한 지자체 차원의 대응도 필수입니다. 시장 내 공기 질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 에어커튼 및 국소 환기장치 도입, 감염 의심 사례에 대한 실시간 신고 시스템 구축, 그리고 어패류 저장 공간의 소독 및 바이러스 검출 테스트 의무화 등이 요구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특이질병에 대한 인식의 전환입니다. 단순히 시장 청결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와 해양 생물, 인체 사이의 새로운 감염 패턴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속초항 수산시장 주변에서 발생한 이 비말 감염성 인수공통 바이러스 사례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해산물 감염병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위협입니다. 향후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고 생태계가 바뀌면서, 이와 같은 지역 기반 특이질병은 더욱 빈번하고 다양하게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제는 ‘의심되지 않았던 곳에서 감염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제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