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연구단지 방사선 기술자에게 발생하는 특이질병, 저선량 방사선 노출 유발성 만성 피로증후군'
보이지 않는 피로, 첨단 과학 현장의 이면 대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도시이며, 그 중심에는 대덕연구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국가핵융합연구소,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의과학연구소 등 다수의 방사선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다. 이들은 원자력 에너지, 방사선 의료기술, 반도체 검사장비 등 국가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핵심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도의 안전 통제하에 방사선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들 기술자 중 일부가 지속적인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면역 저하를 호소하며, 의료기관에서도 명확한 진단 없이 증상 관리에만 머무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 증상은 단순한 과로 때문이라기엔 작업 강도나 근무 시간과 무관하게 나타나며, 가장 공통된 환경은 정기적으로 저선..
2025. 8. 8.
충남 서산 석유화학단지 경비원에게 발생하는 특이질병, '장시간 유해가스 노출성 심폐 과흥분 증후군'
조용한 경계선에서 일어나는 신체의 이상 반응 충남 서산은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와 정유시설이 밀집한 산업지역으로, LG화학,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등의 기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이러한 고위험 산업단지는 24시간 경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방호·경비 인력들이 교대로 상주하며 출입 통제와 화재 감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경비원들은 정유공장 외곽 또는 배관 인접 구역에서 장시간 대기하거나 순찰하는 업무를 맡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공기 중에 미세하게 유출되는 유해가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최근 이 지역에서 근무하는 일부 경비원들이 호흡곤란, 흉통, 두근거림, 불안 발작, 잦은 기침, 만성 피로 등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증상은 기존의 천식이나 단순 호흡기 질환..
2025. 8. 8.
특이질병 탐구노트: 온 몸이 피멍처럼 물드는 병, '자반병(Henoch-Schönlein Purpura, HSP)'
갑작스레 생겨나는 붉은 반점의 정체 건강하던 아이의 다리와 엉덩이, 팔에 갑자기 붉고 자잘한 반점이 생긴다. 때로는 멍처럼 보이기도 하고, 눌러도 사라지지 않으며 점점 더 번져가는 이 반점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혈관에서 피가 새어나오며 생기는 출혈성 병변, 즉 ‘자반’이다. 이와 같은 증상이 전신에 나타나며 복통, 관절통, 신장 이상을 동반할 수 있다면, 자가면역성 혈관염의 일종인 자반병, 정확히는 헨노흐-쇤라인 자반병(Henoch-Schönlein Purpura, HSP)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주로 3~10세 사이의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전신의 작은 혈관이 염증으로 손상돼 피가 새어나오는 것이 주된 병리기전이다. 초기 증상은 대부분 하지에 대칭적으로..
2025. 8. 8.
특이질병 케이스파일: 몸이 녹아내리는 병, '피부괴사성 근막염(Necrotizing Fasciitis)'
갑작스러운 통증, 일상 속의 치명적 감염피부에 가벼운 상처가 난 것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 사람이 다음 날, 극심한 통증과 함께 고열, 부기, 멍 자국 같은 변색이 퍼지는 것을 경험한다. 의료진이 확인했을 때는 이미 피부 안쪽 근막이 괴사되기 시작했고, 단 몇 시간 사이에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으로 번져버렸다. 이처럼 일상적인 찰과상이나 벌레 물림, 주사 자국조차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극단적인 감염질환, 그것이 바로 '피부괴사성 근막염(Necrotizing Fasciitis)'이다. 이 병은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며 근막(fascia)을 중심으로 주변 근육, 지방, 피부 조직까지 괴사시킨다. 피부괴사성 근막염은 흔히 “살을 먹는 박테리아(flesh-eating bacteria)”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실..
2025.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