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질병 케이스파일: 근육이 뼈로 바뀌는 병, '진행성 골화섬유이형성증'(FOP)
움직일수록 뼈가 되는 몸 누구에게나 뼈는 생명을 지탱해주는 기본 구조물이지만, 만약 움직일수록 근육과 힘줄이 뼈로 변해버린다면 그 뼈는 생명을 가두는 족쇄로 전락한다. 바로 이런 상황에 놓이는 질환이 '진행성 골화섬유이형성증(Fibrodysplasia Ossificans Progressiva, FOP)'이다. 이 희귀병은 신체의 연부 조직 (근육, 인대, 힘줄, 심지어 피부 아래 결합조직 등)가 점진적으로 골조직으로 전환되는 극단적인 유전성 질환이다. 가장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대개 생후 10세 이전의 어린 시절에 발견되며, 감기나 근육 타박상 이후에 해당 부위가 단단하게 굳는 현상으로 시작된다. 이는 단순한 근육통처럼 보일 수 있어 진단이 지연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척추, 목, 어깨, ..
2025. 7. 31.
특이질병 인터뷰: 거울 속 내가 낯선가요? '카프그라스 증후군'
익숙한 얼굴을 믿을 수 없다는 공포 사람은 본능적으로 가족과 친지의 얼굴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만약 어느 날 갑자기, 평소처럼 아침 인사를 나누던 어머니가 더 이상 어머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어떨까. 얼굴은 분명 동일한데, 정서적으로 완전히 낯설고, 심지어 다른 사람으로 느껴진다면? 이처럼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가짜’라고 확신하게 되는 병이 바로 '카프그라스 증후군(Capgras Delusion)'이다. 이 질환은 현실 검증력에 문제가 생기는 ‘망상성 증후군’의 일종으로, 특정 인물, 주로 배우자, 부모, 형제 등,이 외형은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대체되었다고 믿는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자신을 감시하거나 해치기 위해 위장한 사람이라고 확신하기도 하며,..
2025.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