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오지마을에서 보고된 특이질병 ‘브루셀라증’과 목축업의 관계

강원도 목축업 환경과 특이질병 ‘브루셀라증’의 위험성

 강원도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산악지대를 가지고 있으며, 기후가 서늘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춘 덕분에 젖소, 염소, 한우 등 축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입니다. 특히 인제, 평창, 양구, 화천, 홍천 등 고지대 농가에서는 소규모 가축 사육과 유가공품 생산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브루셀라균(Brucella spp.)이라는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이 바로 ‘브루셀라증’이며, 인수공통 감염병이자 대표적인 특이질병입니다.

브루셀라증. 강원도 목축업 환경에서 발생하는 특이질병

 

 브루셀라증은 주로 가축(소, 양, 염소 등)과의 직접적인 접촉, 분비물 흡입, 생유 섭취를 통해 감염되며,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발병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특히 브루셀라균은 생존력이 강해 토양, 물, 기구 등을 통해 2차 감염이 가능하며, 가축 방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오지 산간 마을이나 방목지에서는 감염 확산의 위험이 큽니다.

 강원도에서는 과거에도 브루셀라증 감염 사례가 간헐적으로 발생했으며, 특히 소규모 농가에서 발생한 인체 감염 사례는 지역 보건소와 질병관리청이 긴급 대응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특이질병은 평소 잘 알려지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목축업 종사자 및 지역 주민들에게 예방 교육과 조기 인식이 필수적입니다.

 

브루셀라증의 감염 경로와 주요 증상

 

브루셀라증의 감염 경로는 직업적 노출과 음식물 섭취를 통한 감염으로 나뉩니다. 전자의 경우 축산업자, 수의사, 도축장 근로자, 방목 농가 등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감염된 가축의 혈액, 태반, 유산 분비물 등을 만지거나 공기를 통해 흡입했을 때 감염될 수 있으며, 가장 흔한 간접 감염은 살균되지 않은 우유나 유제품을 통해 발생합니다.

브루셀라증은 잠복기가 길고,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감염병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속적인 발열(파도형 열): 체온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오래 지속됨
• 극심한 피로감과 근육통
• 관절통, 허리통증, 식욕 부진
• 간, 비장의 비대
• 장기 감염 시 생식기 질환, 신경계 증상, 심내막염

 이 질환은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나, 재발률이 10~20%로 높고 치료가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면역력이 낮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점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 브루셀라증으로 전환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강원도 지역 감염 사례 및 방역 실태

 

 질병관리청과 강원도청 보건당국에 따르면, 강원도에서는 지난 10년간 매년 2~5건의 브루셀라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젖소 농가 또는 도축 관련 작업자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2022년 평창군의 한 목장에서는 젖소에서 브루셀라균이 검출되면서 종사자 2명이 인체 감염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있었고, 감염자는 수개월간 항생제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문제는 농가의 상당수가 축사 내 소독, 유산 처리, 착유 관리 등 위생관리 규정에 미흡하고, 브루셀라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자가 치료나 민간요법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는 정보 부족과 접근성의 한계, 전문 의료인의 부족이 겹친 결과입니다.

 또한 농촌 고령화로 인해 가축을 기계 없이 손으로 돌보는 경우가 많아, 감염 경로가 직접적이며 노출 위험이 큽니다. 정부는 2004년부터 ‘브루셀라병 청정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백신접종 및 검사 의무화를 진행하고 있으나, 소규모 산간 마을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구조입니다.

 따라서 지역 보건소와 축산 협동조합 간 협업을 통해 이동검진, 백신접종, 감염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특히 소규모 방목지를 운영하는 농가에는 찾아가는 방역 서비스를 확대해야 하며, 지역 내 보건소 진료과에 ‘브루셀라 특이질병 검진 항목’을 포함하는 것도 고려할 만합니다.

 

실질적인 예방법과 지역 공동체 대응 전략

 

브루셀라증은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까다롭지만, 사전 예방만 잘하면 충분히 통제 가능한 특이질병입니다. 다음은 농촌 지역, 특히 강원도 고지대 주민이 실천할 수 있는 핵심 예방 수칙입니다:

• 살균되지 않은 우유나 유제품 섭취 금지
• 가축 유산, 사체 처리 시 일회용 장갑·마스크 필수 착용
• 축사, 착유실, 도축 공간 철저한 위생 관리
• 가축 백신접종 및 정기 건강검진 실시
• 의심 증상(지속 발열, 근육통, 관절통 등) 시 즉시 보건소 방문

 지역 사회 차원에서는 농가 대상 특이질병 예방 교육 프로그램, 보건소·농업기술센터 연계 간담회, 청년 귀촌 농부 대상 감염병 대응 워크숍 등을 통해 인식 제고와 자발적 예방이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 농가에 대한 감염병 문자 알림 서비스나 방문 진료 연계 서비스가 시행되면, 브루셀라증 같은 저인식 특이질병에 대한 조기 대응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브루셀라증은 아직 대중적이지 않지만, 국내 가축질병 구조상 언제든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입니다. 따라서 강원도와 같은 고지대 목축 지역에서는 이 질병을 특이질병으로 간주하고 선제적인 방역과 교육, 제도적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보와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