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질병

충남 갯벌지역의 특이질병, '퉁퉁마디 피부감염증'

sudi-news 2025. 7. 13. 12:12

충남 해안에서 늘고 있는 퉁퉁마디 피부감염증, 왜 주목해야 하나?

 충청남도 서해안 일대는 광활한 갯벌과 염습지 생태계를 갖춘 지역으로, 해마다 수많은 어민과 관광객, 생태체험 학습자들이 방문합니다. 이러한 생태적 특성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경제적 자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특이질병’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퉁퉁마디 피부감염증’입니다.

퉁퉁마디 피부감염증, 충남 갯벌지역의 특이질병

 

 퉁퉁마디는 염생식물로, 염전 근처나 간조대의 갯벌에서 자라며, 일반적으로는 무해한 식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퉁퉁마디 주변 갯벌에서 특정 미생물이나 해양 세균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환경에서 장시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경우, 피부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로 발생하는 감염증은 피부의 급성 염증, 수포성 병변, 심할 경우 농양과 2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거나, 갯벌에서 맨발 활동 시 균열된 피부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갯벌 체험이나 수산 작업을 자주 하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 사이에서 위험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퉁퉁마디 피부감염증의 감염 경로와 발병 특징

 

 퉁퉁마디 피부감염증은 학술적으로는 ‘비브리오속 세균 감염’ 또는 ‘갯벌 유래 해양세균 피부감염’으로 분류되며, 퉁퉁마디 주변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바르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또는 비브리오 알기놀리티쿠스(V. alginolyticus) 등이 주요 원인균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들 균주는 주로 기온이 높은 여름철, 갯벌의 온도와 염도가 상승할 때 활성화되며, 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합니다.

 

 감염은 갯벌에 맨발로 들어가거나 손·팔·다리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장시간 노출될 때 주로 발생합니다. 감염 초기는 단순한 홍반과 가려움증, 따가움 정도이지만,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어 수포, 농포, 조직 붕괴, 심한 통증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에게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감염증이 일반적인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와 비슷하게 나타나 초기에 병원 진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감염이 확인되었을 때는 항생제 치료와 함께 감염 부위의 적절한 세정 및 소독, 심한 경우 절개 배농 및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화농성 감염으로 수술을 받은 사례도 존재합니다.

 이처럼 퉁퉁마디 피부감염증은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역 주민에게는 실질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은밀한 특이질병입니다.

 

충남 해안권의 감염 발생 현황과 고위험 지역

 

 충남 서해안은 특히 서천, 보령, 태안, 홍성, 서산 등 염전과 갯벌 체험장이 밀집된 지역에서 퉁퉁마디 피부감염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역 보건소와 해양경찰청, 일부 국립공원 관리소에서는 갯벌 생태체험 시즌인 6~9월 사이 매년 몇 건의 피부 감염 사례를 비공식적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경미한 감염 사례가 신고되지 않은 채 사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지역 축제나 체험행사에 참여한 외지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사 증상이 나타났다는 SNS 후기나 온라인 게시글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일부는 단체 소송이나 민원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충남도 및 관할 지자체는 갯벌 체험지 등록제를 도입하거나, 안전기준 강화, 방역 교육 확대 등의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은 구체적인 질병별 대응 매뉴얼이나 예방 가이드라인이 미비한 상황입니다.

 고위험 지역은 주로 물이 고여 있는 내만형 갯벌, 퉁퉁마디가 밀생하는 저지대 습지, 그리고 하수 유입이 잦은 하구역 부근입니다. 여름철 이들 지역에서 맨발 체험, 어린이 갯벌놀이, 어패류 채취 활동을 하는 경우 감염 위험은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특히 갯벌에 상처가 생긴 뒤 바닷물로 대충 씻고 방치하는 경우, 2~3일 내에 급성 염증으로 악화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퉁퉁마디 감염증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과 제도적 대응 방향

 

 퉁퉁마디 피부감염증은 자연에서 접촉하는 특이질병이지만, 예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감염은 대부분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 장시간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가장 기본적인 예방 방법은 갯벌 활동 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호하고, 접촉 후 즉시 깨끗하게 씻는 것입니다.

충남도민과 방문객이 실천해야 할 기본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갯벌 체험 전에는 맨발 활동 금지, 장화·장갑 착용 필수
  • 손, 발, 무릎 등 외부 노출 부위에 보호크림 또는 바셀린 등 발라 피부 손상 최소화
  • 활동 후 염수나 맑은 물로 즉시 씻고, 가능하면 약산성 세정제 사용
  • 작은 상처라도 방치하지 않고 살균소독 후 거즈 또는 밴드로 보호
  • 이틀 이상 붉은 홍반, 통증, 부종이 지속되면 병원 내원 및 전문 진료 받기

 또한 지자체 차원에서는 갯벌 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침에 감염병 예방 항목을 의무화하고, 사업자에게 교육 수료 의무와 책임보험 가입 의무를 부과하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지역 보건소와 관광안내소에 ‘갯벌 안전수칙’ 리플릿을 다국어로 배포하고, 방문자에게 개인 위생용품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면 지역의 보건 안전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더불어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이처럼 지역 기반의 해양성 특이질병 데이터를 정식으로 수집, 분석, 공개하는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감염병은 단순히 전파성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기후와 생태 조건에 맞춘 ‘지형 특이성 감염’까지 포괄하는 감시 체계로 전환되어야 하며, 퉁퉁마디 피부감염증은 그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