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질병

충남 보령 머드축제와 연관된 특이질병, '다인 접촉형 피부진균 감염증'

sudi-news 2025. 7. 16. 08:19

세계적 축제 이면에 존재하는 감염 위험, 피부 특이질병의 실체

 충청남도 보령시는 매년 여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령 머드축제를 개최하며 수십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합니다. 머드슬라이드, 머드탕, 집단 몸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과 ‘힐링’을 강조하는 이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인파가 동일 공간에서 피부를 직접적으로 접촉하며 활동하는 구조는, 일반적으로 간과되기 쉬운 피부 전염병의 확산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이 머드축제 현장에서 유입된 외부인이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발생한 피부진균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축제 기반 특이질병’으로 보고되어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다인 접촉형 피부 감염증, 머드축제와 관련된 특이질병

 

 피부진균 감염증은 흔히 무좀이나 어루러기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머드축제처럼 집단적으로 피부와 피부가 접촉하며 동일한 자원을 공유하는 환경에서는 기존에 드물게 나타나던 비정형 진균 감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서 유입된 특이한 진균종, 혹은 지역 내 토착 진균이 비정상적인 조건에서 증식할 경우, 감염자는 심한 피부 염증, 수포, 가려움증, 그리고 이차 세균 감염까지 겪게 될 수 있습니다. 머드가 피부에 밀착되며 장시간 노출되는 동안, 피부 장벽이 약화된 틈을 타 병원성 진균이 침투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이런 감염은 일회성 축제 행사 이후에도 수 주에서 수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특히 대규모 관광객이 퇴장한 뒤 지역 의료기관으로 분산되면서 ‘지역 외 감염’이 아닌 ‘지역 특이질병’처럼 전파되는 경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드축제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 공공 보건의 위생 관리 체계와 직결되는 고위험 접촉 환경임을 인지해야 할 시점입니다.

 

감염 경로와 위험 요인: 머드의 물리적 특성과 다인 접촉의 복합 작용

보령 머드는 고운 입자와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여 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머드가 채취되는 지역의 특성상, 진균 포자나 세균이 혼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야외 머드 체험장에서 사용되는 머드는 대개 하루 수차례 재사용되며, 수백 명이 같은 풀장, 슬라이드, 머드탕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에서 떨어지는 각질, 상처 부위, 땀, 오염된 물질들이 머드 내에 축적되며,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여기에 강한 햇빛, 고온다습한 환경, 땀과 피지로 약해진 피부 보호막은 진균 감염을 촉진하는 이상적인 조건입니다. 특히 머드풀이나 슬라이드에서 넘어져 피부가 찢어지거나 까진 경우, 혹은 이미 피부 트러블이 있던 참가자는 감염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집단 활동 특성상, 감염된 사람이 타인과 피부를 접촉하면서 사람 간 직접 전파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진균은 타월, 수건, 샤워 시설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전염됩니다.

 

2023년 보령시 보건소에 따르면, 머드축제 기간 종료 후 약 3주간 피부 트러블 및 진균 감염 의심으로 지역 피부과에 방문한 사례가 평소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외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진균성 염증 치료 처방률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처럼 머드축제는 전염성 피부질환이 확산될 수 있는 조건이 총체적으로 형성된 환경이며, 이를 단순한 피부 트러블 수준으로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국내외 유입 진균의 다양성과 진단의 복잡성

 일반적인 무좀균(Trichophyton rubrum) 외에도, 최근 국내에서 보고된 피부진균 감염 사례에는 남미·동남아에서 유입된 비정형 균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령 머드축제는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아, 해외에서 유입된 특이 진균종이 지역 생태에 안착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일부 피부진균은 기존 치료제로는 잘 반응하지 않으며, 감염 부위가 깊어지거나 이차 감염을 일으키는 등 중증화될 위험도 있습니다.

 

 피부진균 감염은 형태가 다양하고 초기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는 진균배양 검사, KOH 검사, 조직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축제 참가자 대부분은 타지 관광객이기 때문에, 감염 후 귀가한 지역에서 증상이 나타나면 지역 의료기관에서는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고,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피부질환 특성상 증상이 드러날 때쯤엔 이미 주변 접촉자에게 감염이 확산되었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러한 진균 감염은 단순 접촉성 피부염이나 열성 두드러기 등과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진단 지연으로 인해 장기 치료, 항진균제 내성 문제, 피부 변형 및 색소 침착 등의 후유증이 남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 면역 억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더 빠르게 증상이 심화되고 회복도 더디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합니다.

 

특이질병 예방을 위한 축제형 감염 관리 전략

 보령 머드축제와 같은 대규모 체험형 행사는 감염병 관리 측면에서 사전 계획과 현장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단지 참가자의 자율적 위생 관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축제 주최 측과 지자체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토콜을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피부진균 감염은 방문객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막기 어렵고, 시설과 집단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우선, 머드풀 및 체험장 내 머드 교체 주기 명확화, 사용 후 자외선 살균 혹은 고온 열처리 시스템 도입, 머드 상태 실시간 검사 및 공개 등의 기술적 위생 기준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입장 전 보호크림 제공,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의 특정 체험 제한, 사용 후 반드시 샤워하도록 유도하는 동선 설계가 필요합니다.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을 경우, 즉시 보건소와 연계한 감염병 통지 시스템 가동도 고려해야 합니다. 

 

 나아가 보령시는 머드축제가 단순한 지역 이벤트를 넘어 ‘국제 관광 감염병 모델 지역’으로서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다양한 국적과 연령의 참가자들이 한 공간에서 상호 작용하는 만큼, 다문화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 구축, 다국어 감염 주의 안내 표지 설치, 축제 이후 감염 추적을 위한 설문 시스템 등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감염 사례가 ‘지역 특이질병’으로 자리잡지 않도록 사전적 조치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특이질병은 예상치 못한 환경과 사람의 행동 사이에서 발생하는 복합적 결과물입니다. 보령 머드축제는 자랑스러운 문화 콘텐츠이자 경제 자산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감염병이 나타날 수 있는 접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또 다른 여름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축제 속 감염병 관리’라는 새로운 방역 패러다임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