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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질병 케이스파일: 몸이 녹아내리는 병, '피부괴사성 근막염(Necrotizing Fasciitis)'

갑작스러운 통증, 일상 속의 치명적 감염피부에 가벼운 상처가 난 것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 사람이 다음 날, 극심한 통증과 함께 고열, 부기, 멍 자국 같은 변색이 퍼지는 것을 경험한다. 의료진이 확인했을 때는 이미 피부 안쪽 근막이 괴사되기 시작했고, 단 몇 시간 사이에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으로 번져버렸다. 이처럼 일상적인 찰과상이나 벌레 물림, 주사 자국조차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극단적인 감염질환, 그것이 바로 '피부괴사성 근막염(Necrotizing Fasciitis)'이다. 이 병은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며 근막(fascia)을 중심으로 주변 근육, 지방, 피부 조직까지 괴사시킨다. 피부괴사성 근막염은 흔히 “살을 먹는 박테리아(flesh-eating bacteria)”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실..

특이질병 2025.08.07

특이질병 리포트: 눈꺼풀이 멋대로 닫히는 병, '안검경련(Blepharospasm)'

자꾸 감기는 눈, 단순 피로가 아닐 수 있다 오랜 시간 모니터를 보거나 집중한 뒤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느낌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눈꺼풀이 자의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경련하거나 강하게 닫혀버리는 증상을 반복해서 겪는다. 이는 단순한 피로나 안구건조증이 아니라, 희귀한 신경근육 질환인 ‘안검경련(Blepharospasm)’일 수 있다. 안검경련은 양쪽 눈꺼풀 주변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하는 질환으로, 눈이 자꾸 깜빡이거나, 심한 경우 아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경련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가벼운 깜빡임이나 눈의 피로감 정도로 시작되기 때문에 흔히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스마트폰 과사용 등 일시적 요인으로 오해되기 쉽다. 그러나 점점 증상이 심해지면 하루에..

특이질병 2025.08.07

특이질병 케이스파일: 얼굴이 마비되는 순간,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

갑작스러운 얼굴 마비의 공포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던 한 사람이 자신의 얼굴 한쪽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한다. 눈이 감기지 않고, 입꼬리는 축 처졌으며, 물을 마시면 입 한쪽으로 줄줄 흘러내린다. 흔히 이런 증상을 보고 사람들은 ‘벨마비(Bell’s palsy)’를 떠올리지만, 유사한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보이는 또 다른 질환이 있다. 바로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이다. 이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얼굴신경을 침범해 발생하는 신경계 감염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안면 마비와 함께 귀 안팎의 물집, 통증, 청력 저하, 이명, 균형감각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1907년 신경학..

특이질병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