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업의 숨은 그림자, 호흡기로 침투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 경남 창원은 대한민국 조선업의 심장부로, 대형 조선소와 관련 기계 제조업체가 밀집한 산업도시다. 이 지역의 수많은 근로자들은 용접, 절단, 연마 등 고온 공정에 매일 노출되며 일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장기간 용접 작업에 종사한 근로자들 사이에서 만성적인 기침,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단순한 직업병으로 치부되기 쉬운 이 증상들은 자세한 조사 결과, '용접흄 폐섬유화증(Welding Fume-Induced Pulmonary Fibrosis)'이라는 특이질병으로 판명되고 있다. 용접흄은 금속이 고온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초미세 입자상 금속 산화물의 집합으로, 크기가 1μm 이하에 불과해 폐포 깊..